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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비즈니스가 선진한국을 이끈다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막식 김우중 회장 기조강연
김우중 전 대우회장  |  hansang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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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0.19  15:4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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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기조 강연 중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월드 옥타 세계경제인대회의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성대한 행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를 드리며, 글로벌 경제 주역으로 활동하시는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 반갑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제가 대우를 경영할 때에는 일년의 3분의 2 이상을 해외에 머물면서 일했습니다. 그러니 저또한 재외 경제인이나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겠으며, 이 점에서 여러분과 깊은 동지의식을 느끼게 됩니다. 이제 여러분께서 제 대신 세계를 누비면서 큰 성과를 만들어 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하고 성원하겠습니다.

  제가 스물일곱에 처음 수주를 했던 곳이  이곳 싱가포르였습니다. 그 때 수출한 것이 한국 최초의 직수출이 되었습니다. 대우를 설립한 후에는 첫 지사를 싱가포르에 세웠는데 이게 한국 기업 최초의 해외지사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싱가포르는 기회의 땅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업을 배우고 기반을 닦던 시절부터 각별한 인연을 이어왔던 곳이라 오늘 이 자리가 더욱 뜻 깊게 생각됩니다. 여러분께서도 이 행사를 통해 싱가포르에서 값진 성취의 기회를 만들기 바랍니다.

  재외경제인 여러분들은 일직이 더 큰 세상에 눈을 돌리고 실행하셨던 분들입니다. 그 오랜 성과가 오늘의 여러분을 있게 했고 이처럼 성대한 모임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따라서 이 자리는 바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보람이자 자부심의 상징과도 같습니다. 저는 여러분의 노력이 선구적 행위였으며 빛나는 성취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발걸음은 미래로 향하되, 눈은 과거를 본다고 합니다. 과거의 연장선에 미래가 있다면 우리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앞으로 개척해나갈 미래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비결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저나 여러분이 함께 추구했던 적극적인 해외진출과 시장개척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이고 매우 중요한 비결이지만 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입니다. 경영학의 아버지라는 피터 드러커는 세게 최고의 기업가 정신은 단연코 한국인이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은 우리에게 사람 그자체가 경쟁력이었음을 상기시켜줍니다. 그러니 미래에도 기업가정신이 충만한 사람을 더 많이 키우고 이를 통해 발전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기업과 국가가 항상 주목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진심으로 바라고 있고 또 이 모임 옥타가 지향하듯이 조국 대한민국은 반드시 선진국 대열에 굳건하게 합류해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세대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세계와 호흡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는 세 가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탄탄한 제조업이 토대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현재 세계 일곱 번째 무역 대국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세계 무역대국 가운데 흑자를 기록 중인 나라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독일 정도 밖에 없습니다. 한국이 강한 제조업 기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습니다. 한국의 제조업 생산은 세계 5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GDP에 30% 이상을 제조업이 차지하고 있으니 탄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습니다. 우선 국내에서 제조업을 경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되고 정부의 산업정책도 과거에 비해 약화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수출로 경제의 활로를 찾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서 국내 제조업 기반이 약화되면 경제가 어려워질 것은 뻔한 일입니다. 나아가 일자리 부족과 중산층 붕괴로까지 이어질 것입니다.

  과거에 경제력이 강한 나라는 강한 제조업과 국제수지 흑자라는 기반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전통적 경제강국 중 상당수가 제조업 약화 국제수지 적자를 겪고 있습니다. 반면에 신흥국 가운데 경제발전이 두드러지는 나라들은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며 수출이 급등하는 특성을 보여줍니다. 이런 상황은 21세기 들어 세계경제가 왜 신흥시장 중심으로 재편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과연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여기서 분명한 교훈을 얻어야 합니다. 저는 여러분이 사업을 할 때에도 이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조업이 강하고 수출에 적극적인 나라가 여러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지금 아시아가 그 대표적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해외에서의 경제활동 네트워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경제규모에 비춰볼 때 해외에서 활약하는 경제인들은 아직 부족한 것 같습니다. 우리는 100년이 넘는 해외 이주의 역사를 통해 현재 700만이 넘는 분들이 해외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경제력과 대외 활동 규모를 고려할 때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닙니다.

  외교부 통계를 보면 해외 이주민의 숫자는 80년대 연간 3만명이 넘던 수준에서 2천년에는 1만5천명 수준으로, 그리고 2010년 이후에는 천명도 되지 않는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비즈니스 목적의 이주는 2천년 2500건 수준에서 2011년에는 100건도 되지 않을 만큼 축소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통계가 최근 한국인들에게서 진취적 기상이 떨어진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활동인구의 약 20%까지 해외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업도 적극적으로 해외로 나가고 국민들도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진출해야 합니다. 국내와 해외가 힘을 합쳐 더욱 탄탄한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세계경영을 추진하던 1990년대에 대우는 28만 명의 임직원 가운데 18만 명이 외국인이었습니다. 이중 백인계 고용 인력만 1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일찍부터 해외로 나갔기 때문에 한국기업을 위해 일하는 외국인 종업원 수가 내국인보다 더 많게 됐던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대우출신 임직원들은 과거 인연을 맺은 국가에서 활발하게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인적 기반을 해외에서 지속적으로 늘려나가야 합니다.

  저는 요즘 베트남에 주로 머물면서 3,700개가 넘는 우리기업들이 현지에 진출해 열심히 노력하고 성과를 올리는 것을 감격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도 중소기업들이 과감하게 해외로 나가 규모의 경제를 토대로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 경제가 강해지려면 대기업 중심의 경쟁력도 필요하지만, 중소기업들도 함께 강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독일의 보쉬나 일본의 교세라와 같은 세계적인 전문기업들이 생겨나야 합니다.

  우리 중소기업들에게는 지금 새로운 도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보면 회사를 건실하게 키워낸 중견기업 가운데 상당한 자본을 축척한 회사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제 경험과 해외사례들을 볼 때 저는 이런 건실한 기업들에게 반드시 기회가 주어지리라 생각합니다. 축척된 자본으로 새로운 성과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한번 더 거친다면 이런 회사들은 세계적 수준으로 충분히 올라 설 수가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앞으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나라에도 중소기업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예상해 봅니다. 이런 시대가 되면 모든 것을 하는 대기업과 전문 역량을 갖춘 중견기업들이 어께를 나란히 하며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해서 100억불 이상 수출하는 중견기업이 100개 이상 생겨난다면 우리 경제는 더욱 안정적인 발전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국내대로 해외에서는 또 해외대로 지금부터 이런 꿈을 갖고 착실하게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합니다. 해외에서 경제활동 네트워크가 튼튼하게 작동되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가 함께 노력하지 않으면 미래의 꿈이 펼쳐질 수 없습니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옥타와 같은 모임. 그리고 재외경제인 여러분들이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재외 경제인들의 비즈니스 활동이 활발해지게 되면 옥타와 같은 모임은 전경련 못지않게 큰 영향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그런 날이 하루발리 오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셋째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을 바르게 키워내는 것입니다. 옥타에서도 차세대무역스쿨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젊은이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애국심과 기업가정신을 합쳐 우리 후대들을 키우는데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글로벌YBM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우리 젊은이들이 진취적으로 신흥시장에 도전하도록 돕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머무는 베트남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했습니다. 지난 5년간 매년 수료생들이 100% 취업이 되고 또 직장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내심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현재 베트남과 미얀마,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양성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세 나라에서 각각 150명 정도씩 해서 약 500명을 매년 양성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젊은이들이 현지에 철저히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했습니다. 현지인처럼 생각하고 현지인과 소통할 수 있고 현지에 대한 관심이 진심으로 머릿속에 자리잡아야 비로소 비즈니스를 할 자격이 생깁니다. 그래서 무엇보다 영어와 현지어 교육을 충실하게 시키고 있습니다. 이런 현지적응력을 전제로 경영과 회계, 마케팅 등을 실전 경험이 많은 선배들을 통해 배우도록 하고 있습니다. 과거 대우에서 저와 함께 해외를 누비던 동료들이 여기에 기꺼이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들 젊은이들은 취업해서 10년 정도 회사에서 경험을 쌓게 될 것입니다. 그런 다음에 절반 정도는 회사 내에서 간부로 커나가고 나머지 절반은 독립해서 사업을 시작할 것으로 봅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한국인의 수명이 1년에 0.4세씩 늘고 있습니다. 60년대 52세였던 평균수명이 지금 81세로 늘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지금 젊은이들은 100세 이상 살 것입니다.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서둘지 말고 착실하게 준비를 잘 해나가면 됩니다. 그 방안의 하나로 사업자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지금부터 펀드를 만들게 했습니다. 의욕과 열정만 있으면 얼마든지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두자는 취지에서 펀드를 만든 것입니다. 신흥시장에서는 땅을 살 필요가 없고 경공업 분야는 투자비가 많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부터 여윳돈을 모아 충분히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실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 꿈이 실현될 수 있다는 확신이 생기고 그만큼 더 노력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자산이고 경쟁력입니다. 우리 후대를 잘 키워내는 것이 곧 우리의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키는 길입니다. 제가 만나본 우리 젊은이들은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이 지닌 열정을 선배 세대가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끌어준다면 그들은 확신을 가지고 성취의 길을 내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인은 머리가 좋고 부지런하며 승부욕도 강해서 세상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절대로 뒤지지 않습니다. 그러니 세계를 무대로 야심차게 도전하는 젊은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옥타의 회원여러분은 해외에서 우리 젊은이들을 비즈니스로 이끌고 있고, 저는 국내의 젊은이들이 해외로 나가게 돕고 있습니다. 이것은 여러분이나 저나 해외진출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같은 생각으로 펼치는 일인 만큼 서로 협조하면서 많은 성과가 나타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옥타가 펼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질 테니 여러분께서도 저와 대우 사람들이 시행하고 있는 글로벌YBM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올해로 제 나이가 80이 되었습니다. 1967년 대우를 창업하고 경영자로 활동하면서 오로지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수출 활동을 처음 시작했던 곳에서 재외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하는 만큼 저에게 뜻깊은 자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 앞에서 제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가 얼마나 더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팔십 평생을 동지와도 같은 여러분과의 만남으로 마무리 한다는 점에 대해 진심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남은여생을 우리 젊은이들이 더 큰 세상을 향해 도전할 수 있게 돕는데 바치려고 합니다. 이들이 꿈을 이루는 모습을 생전에 보게 된다면 저에게는 더없는 영광이자 보람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러분과 같은 해외 사업가들이 저와 함께 노력해서 우리 유능한 젊은이들을 더 많이 해외로 진출시켰으면 합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분명한 미래가 있어야 현재가 열리고 미래의 비전을 새롭게 할 때 지금 해야 할 일이 명확해집니다. 비전의 창조자로서 경영자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경영자는 사업에 미쳐야 모든 것이 보이고 미래도 대비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 한창 커나가는 기업에서는 경쟁력의 99%가 경영자에게 달렸다고 저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 미래를 향해 하루하루 부단히 노력해 나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아시아가 여러분에게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오늘 제 얘기를 마칠까 합니다. 이번 세계경제인대회가 미래를 향해 회원 여러분이 더욱 비상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여러분 모두 더욱 큰 발전과 성공을 이어가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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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준
아직 회장님의 정정하신 모습을 뵈오니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비록 대우를 떠난지 10여년이 흘렀지만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끌어오르는 "대우인"이란 이 한마디는 언제나 큰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길 바라며...
(2015-10-30 1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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