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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상훈 영국 오즈파트너즈 대표성공과 실패 모두 겪은 21년간의 영국 생활…화장품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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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10  17:3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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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훈 영국 오즈파트너즈 대표

1997년은 한국인들에게 ‘IMF 구제금융의 해’로 기억된다. 최근 개봉된 영화 ‘국가 부도의 날’에서도 그려진 것처럼 직원들 월급도 주지 못한 채 도산하는 기업들 소식이 이어졌고 최종 합격 통지 후 채용이 취소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그해 이상훈 영국 오즈파트너즈 대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다시 사회에 나왔다. 예정대로라면 다니던 대학에 복학해야 했지만 그는 복학 신청서를 작성하는 대신 영국 행 비행기 표를 예약한다.

“어렸을 때부터 해외여행을 하는 것이 꿈이었어요.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현재 이 대표는 세계한인무역협회 차세대위원회 유럽 담당 부위원장 등 여러 자리에서 영국에서 활약하는 대표적 청년 기업인으로 활약하고 있다. 보통 또래의 길과는 꽤 달랐던 이 대표의 IMF 후 21년 동안의 삶 이야기다.


   
▲ 제5회 월드옥타 유럽통합 글로벌창업무역스쿨이 7월 27일부터 29일까지 영국 서리대학교 대강의실에서 열렸다. 조별 단체사진. 앞줄 왼쪽 세번째 청바지를 입은 이가 이상훈 대표 (사진 월드옥타 런던지회)

Q. 만나뵙게 돼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훈 대표(이하 이) : 예 1974년 생, 올해로 우리 나이로 마흔 여섯 됐고요. 고향은 울산이고 영국 떠나기 전까지 고향에서 지냈습니다. 2남 1녀 중 장남입니다. 현재 영국에서 무역회사인 오즈파트너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영국으로 가게 된 사연을 듣고 싶습니다.

이 : 군복무를 마친 뒤에 예정대로라면 복학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저는 복학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 해서 모은 돈으로 영국으로 떠났습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아서 유학은 꿈도 못 꿨지만 해외여행은 제 어릴 적부터 이어온 꿈이었거든요.

영국 도착해서 처음엔 어학원 등록하고 영어를 열심히 배웠습니다. 물론 한국에서도 영어를 배울 수 있지만 현지에서 배우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더 큰 세상을 만나는 느낌이었습니다. 너무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래서 “모은 돈 떨어질 때까지 열심히 영어 공부하자”고 마음먹었었어요.
 
Q. 그 세월이 벌써 20년이 넘게 흐른 것이군요.

이 : 그 때 미래를 고민하면서 제가 가진 역량이나 사회적 관계망 등을 객관적으로 고려해 보니, 한국에서는 열심히 하더라도 평범한 직장 다니며 평범한 가정을 꾸리는 삶 밖에 살지 못하겠더라고요..

그런데 영국에서 살아보니 다른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확신 같은 것이 들더군요. 그래서 영국에 정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물론 쉬운 결정은 아니었습니다.

Q. 군 복무 마치고 바로 특별한 준비 없이 그것도 타국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이 : 맞습니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서는 당연히 사전 준비가 필요했지요. 그래서 현지에서 대학도 다시 입학했습니다. 생활비는 월드옥타 런던지회 초대 지회장님께서 운영하시는 회사에서 일하며 충당했습니다.
 
Q. 한인 기업에 취업해 학업과 병행하며 무역 실무도 배울 수 있었으니 좋은 기회가 됐겠군요.

이 : 예 그렇지요. 처음에 창고 관리 업무부터 시작해서 얼마 후엔 영업 업무를 맡게 됐는데요.

미래에 어떤 제품이 유행할지 예상해 제품을 준비하고 영국 내 여러 유통업체 담당자와 협의하는 것이었는데 제 성향과 맞았는지 재미있었습니다. 또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이번엔 대표님께서 자회사를 하나 맡아서 해보라고 기회를 주셨어요. 

   
▲ 세계한인무역협회 미국 덴버지회와 영국 런던지회는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이틀째인 10월 30일 오후 경상남도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지회간 협력을 약속했다. 앞에서 두번째 줄 왼쪽에서 세 번째 빨간 티셔츠와 자켓을 입은 이가 이상훈 대표

Q. 그 자회사는 어떤 회사였는지요?


이 : 영국 내 유명한 유통업체에 주문자 상표 부착(OEM)방식으로 물건을 대는 회사였는데요. 열심히 하다보니까 성과가 잘 나왔어요. 뭔가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한 가지 문제는 일과 학업을 병행하다보니 학업에 지장이 생긴 것인데 그래도 잠 줄이면서 열심히 했습니다.
 
Q. 그리고 바로 창업에 도전하신 건가요?

이 : 아닙니다. 다른 영국인 무역회사로 옮겨서 3년 정도 더 경험을 쌓았어요. 그렇게 처음 창고 관리하던 때부터 하면 10년 정도 한 우물을 파다 보니 자신감도 붙고 시장을 분석하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그 때 창업 결심을 굳혔고 2000년대 말에 제 회사를 세웠습니다.
 

Q. 30대 중반에 이미 10년 정도의 현장 실무 경험에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계셨으니 이제 탄탄대로만 기다렸을 것 같습니다.

이 : 예 저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 때까지 정말 열심히 배우면서 일했거든요. 그런데 창업 후 얼마 되지 않아 커다란 실패를 만났습니다.

2010년이었는데요. 당시 가장 큰 거래처에 불량품을 납품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집니다. 그래서 모든 제품을 리콜하게 됐는데 그 때 입은 손해가 막심해서 상당한 액수의 빚까지 지게 됐어요. 결국 그 일 때문에 회사를 넘기고 나오게 됐습니다.  

Q. 아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이 : 예. 그런데 좌절하지 않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했습니다. 주저앉아 있어야 아무 것도 되는 것이 없으니 되도록 빨리 극복하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시에 정보통신(IT) 산업이 미래 유망산업으로 회자되던 시기라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다시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뜻대로 잘 안 되더군요. 그냥 무역회사에서 일하던 것처럼 열심히 노력하면 분야가 다르더라도 바로 성공할 줄 알았고 실패 후에 빨리 재기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도 급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 깨달았어요. 제가 무역회사 대표가 되고 40억 이상 매출도 올리면서 자신감도 생겼던 데에는 무엇보다 10년 동안 열심히 움직이면서 쌓은 경험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다른 분야에서 성취를 거두기 위해서는 역시 그만큼의 과정이 필요한데 너무 준비 없이 뛰어들었던 거지요.
 
Q. 그 일로 생긴 부채는 다 갚으셨는지요?

이 : 예 거의 5년 가까운 시간 동안 그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보냈고요. 다행히 모두 갚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10년 후에도 지속가능한 사업 아이템을 찾고, 그것에 대해 기본 중의 기본부터 잘 준비해서 사업에 뛰어들려고 합니다.

지금은 ‘K-뷰티’로 일컬어지는 한국의 화장품 산업이 영국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하고 관련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 세계한인무역협회는 12월 18일부터 20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본부사무국에서 ‘2018 차세대 사업 성과 보고 및 제20대 차세대 전략 워크숍’을 열고 2019년 차세대 사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왼쪽에서 세 번째가 이상훈 대표  (사진 세계한인무역협회)

Q.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의 인연은 언제 어떻게 시작됐나요?

이 : 2009년 런던에서 열린 차세대 무역 스쿨에 참여하면서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이후 월드옥타는 믿을 수 있는 공동체로 제 마음에 자리 잡았습니다. 해외에서 사업을 꾸려나가는 입장에서 믿을 만한 한인 경제인 네트워크를 통해 한상 선배님들한테 조언도 듣고, 각 지역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사업을 일구는 또래들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얼마 전부터 해외 취업이나 창업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20여 년 전 저처럼 해외에서 새롭게 도전하는 20대 청년들에게 제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멘토 역할을 하는 것도 보람된 일입니다. 특히 이번 하용화 회장님이 이끄시는 20대 집행부에서는 차세대위원회 유럽담당 부위원장으로도 일하게 됐습니다. 선배로서 유럽 각 지회마다 차세대 회원 사업이 활성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해외 취업을 희망하는 20대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이 : 해외에는 더 많은 가능성이 있지만 그 가능성을 잡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자신이 어떤 분야에서 일을 할 것인지 신중하게 정하고 그 일에는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면밀히 분석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언어능력은 물론 필수적인 것이고요. 저도 그러한 자세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Q.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새로운 도전이 꼭 성공하시길 빕니다.

이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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