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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존 박 MIK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생후 백일만에 호주 이민, 지금은 세 업체 운영하는 청년기업가로 힘찬 출발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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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16  17:2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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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박 MIK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

태어난 곳은 대한민국, 그런데 출생 후 머문 시간은 백일에 지나지 않는다. 백일 만에 부모님을 따라 호주로 떠나야 했기 때문이다.

호주에서 호주 친구들과 호주의 곳곳에서 추억을 만들며 자란 어린 시절, 그런데 집에서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사용하던 영어를 쓸 수 없었다.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왜 난 집에서 영어를 쓰면 안 되나? 난 한국인인가? 호주인인가? 어려운 문제였습니다.”

호주 행 비행기를 탄지 3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호주에서 세 가지 사업체를 한꺼번에 운영하는 청년사업가가 된 존 박 MIK 비즈니스 솔루션 대표를 만나 자신의 정체성에 관한 어린 시절 고민과 그동안 삶의 이야기 그리고 월드옥타와의 인연과 지금의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차세대 글로벌 비지니스 관련 간담회 진행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간단한 소개부터 듣고 싶습니다.

존 박 대표(이하 박) : 예 올해 서른네 살 호주에서 살고 있는 존 박이라고 합니다. 19대 월드옥타에서 대양주 차세대 대표를 지냈습니다. 태어나서 백일 만에 부모님과 함께 호주 행 비행기를 탔고요.

(기자는 너무나 유창한 존 박 대표의 한국어에 최소한 중학교 시절까지는 한국에서 보내다가 그 후 호주에서 살았을 것이라 추측하고, 한국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질문하려고 준비하다가 백일 만에 호주로 떠났다는 대답을 듣고 놀랐다. 그래서 급히 질문을 바꿨다.)

Q. 아 백일 만에 호주로 떠나셨다고요? 저는 한국어를 너무 유창하게 구사하셔서 당연히 학창시절까지는 한국에서 보내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어떻게 된 건가요?
박 : 아 한글학교에서 열심히 배웠습니다. (웃음) 주말마다 한글학교에서 한국어 배웠는데 정말 열심히 배웠어요. 아니 열심히 배울 수밖에 없었지요. 저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사람은 한국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부모님 원칙이 확고하셨습니다.

그래서 밖에서 친구들하고 막 영어로 떠들고 놀다가도 집에 들어오면 영어를 쓰지 못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만 써야 했어요.

   
▲ 2018년 8월 월드옥타 대양주 차세대 대륙대표로 담당구역 중 한 곳인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방문시 환영 받는 존 박 대표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부모님께서 어떻게 호주 이민을 결정하게 되셨는지 그리고 생후 백일에 비행기를 타야 할 급한 이유가 있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 집니다.
박 : 저희 아버지께서 제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때부터 호주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계셨습니다. 오래 공부하고 올 계획을 말씀드리니 할머니께서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첫 아이의 100일 잔치는 한국에서 하고 가라고 말씀하셔서 제 100일 잔치 마치고 바로 호주로 이민을 오게 됐습니다.

Q. 부모님께서는 아들이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한 뜻으로 집에서 영어를 못 쓰게 하셨겠지만 대표님 입장에서는 힘든 점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박 : 예. 역시 가장 힘들었던 건 어렸을 때 제가 한국인인지 호주인인지 헷갈렸던 겁니다. 계속 영어 쓰다가 집에서는 영어를 쓸 수가 없으니 어린 마음에 이상하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한국인으로서와 호주인으로서 정체성을 다 갖고 있고 또 양국 문화를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됐으니 가치 있는 고민이었던 것 같아요. 물론 그 당시에는 많이 힘들었지만요.

   
▲ 재외동포재단 주최 세계한인차세대대회 발표 준비 모습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처음부터 사업을 시작하시지는 않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박 : 첫 회사 생활을 은행에서 시작했습니다. 규모가 제법 돼서 호주에서 규모로 4번째 안에 드는 곳이었어요.

처음에는 창구에서 고객들 응대하는 일을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다니던 은행에 한국계 동포 고객들이 꽤 되고 이들을 위한 지원 매뉴얼을 강화하면 더 많은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2018 월드옥타 대양주 통합 글로벌 창업 무역스쿨에서 발표하는 존 박 대표(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그래서 외국계 고객들에 대한 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제안서를 만들어서 올렸습니다. 한국의 문화로는 말단 직원이 바로 수뇌부에 제안서를 전달하는 모습이 익숙하지는 않을 겁니다. 결제 라인이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윗 상사에게 일단 새로운 제안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하실 텐데요. 호주에서는 한국과 달리 이런 문화가 자연스럽습니다.

고객 이름에서 김씨나 이씨 같은 한국계 성씨 비율을 보니 적지 않은데 이들이 쉽게 우리 은행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 매뉴얼을 강화하고 이들을 위한 상품을 개발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제안서를 만들었는데 다행히 잘 받아들여졌어요.

Q. 말씀하신대로 한국 정서와는 좀 다른 부분이네요.
박 : 예 그렇지요. 그렇게 일이 잘 풀려서 제가 한국인 고객과 관련된 업무 전반을 관장하는 업무를 하게 됐고 스물여덟에 지점장 자리까지 오르게 됐어요. 감사한 부분이지요.

이후 스카웃 제의가 와서 다른 은행에서 일하는 경험도 했고요.

   
▲ 임진각을 방문해 평화의 리본에 사인하는 존 박 대표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이어진 건가요?
박 : 2007년부터 올해로 11년째 인연을 맺고 있어요. 그해에 한국 여행을 다녀왔는데요. 다녀왔는데 아버님께서 이런 단체가 있고 여기서 행사를 하니 한 번 가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가보게 됐는데 아 이런 단체가 있구나 하고 많이 놀라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Q. 그럼 그 때부터 미래 언젠가 창업할 것이라는 계획을 세우신 건지요?
박 : 예 맞습니다. 그래서 매해 월드옥타 행사에 참여하고 인간관계도 늘리고 또 트렌드 변화도 따라가면서 조금씩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세 곳 사업체 문을 열었습니다.

Q. 아 세 곳을 한꺼번에?
박 : 예. 먼저 작년 5월에 제 매니지먼트·컨설팅 관련 제 개인 법인을 세웠습니다. 주로 요식업을 경영하는 한국인 이민자들을 상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9월과 10월에는 한국 제품을 수입해서 호주 현지에 판매하는 업체를 열었습니다. 9월에는 식품, 10월에는 전자제품 관련 업체를 파트너들과 함께 열었습니다.
 
   
▲ 국무총리 공관에서 열린 세계한인차세대대회 국무총리 간담회에서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특별히 세 곳을 같은 시기에 열게 된 이유가 있는지요? 또 세 업체를 한꺼번에 꾸려가시려면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은지?
박 : 세 곳을 지난해 한꺼번에 연 이유는 시장 분석 결과 가장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해서입니다. 그리고 세 곳 모두 함께 하는 분들이 있어서 시간이나 업무 조정이 가능하니까 괜찮습니다.

Q. 이렇게 사업인으로 변신하시게 된 데 월드옥타의 도움이 당연히 컸겠지요?
박 : 어떤 사업을 어떤 준비를 거쳐 어떻게 끌고 갈지에 대한 판단을 하는데 월드옥타 네트워크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월드옥타는 제가 또 다른 가족 같은 곳이고요. 어떤 상자도 열수 있는 열쇠를 준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소중한 곳입니다.
 
   
▲ 요식업 컨설팅 업무 차 한국방문 시 파트너 업체 관계자, 고객들 앞에서 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존 박 대표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최근 해외취업에 관심 있는 한국 청년들이 많은데요. 해외 취업을 위해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할 것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박 : 역시 언어입니다. 일단 말이 통해야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으니까요. 물론 여기서 ‘언어’는 해당 직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언어 구사 능력을 뜻합니다. 언어는 문화를 담을 수밖에 없으니 언어 공부와 함께 자신이 가고자 하는 사회의 문화나 특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함께 진행돼야겠지요.

제가 지난해 가을에 제22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마치고 한국 중고생들에게 특강하러 간 것도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더 많이 보고 도전하고 노력하면 가능성을 충분하다는...

   
▲ 2018 세계한인차세대대회 발표자로 나선 존 박 대표 (사진 MIK 비즈니스 솔루션)

Q. 남기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박 : 방금 질문에 대한 답변에 보충해서요. ‘도전’이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이제 사업체 문을 연지 1년 된 청년 사업가로서 일단 제가 선택한 길이니 어려움이 있더라도 최선을 다할 겁니다. 월드옥타 선배님들에게 조언도 많이 구할 것이고요.

계속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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