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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민주 G.I.B 코퍼레이션 대표20대 초반부터 겁없이 부딪치며 사업 일군 차세대 여성 한상 기업인
서정필 기자  |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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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09  18: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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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주 G.I.B 코퍼레이션 대표

“일본은 어떻게 가시게 된 건가요”
“그냥요. 그냥 일본에서 패션디자인 일을 해보고 싶었어요.”

‘그냥’이라는 말은 보통 ‘성의 없음’으로 오해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혹여 정말 ‘그냥’ 해 봤다고 해도 질문을 받으면 적당한 이유를 붙이는 게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창원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서 만난 김민주 G.I.B 코퍼레이션 대표는 달랐다.

대학 졸업 후 전공(패션디자인)을 살려 뉴욕에서 활동하겠다는 꿈을 꾸며 친언니가 살던 캐나다 행 비행기를 탈 때도, 치료차 본국으로 귀국한 뒤 일본행을 결심할 때도 ‘그냥’ 마음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리고 그 결정이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

고민할 시간에 도전하는 여인, 김민주 대표 이야기다.


Q :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먼저 간단한 소개 부탁드릴게요.
김민주 대표(이하 김) : 예 저도 반갑습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인재 파견 사업을 하고 있는 김민주라고 합니다. 함께 패션 디자인 관련 일도 하고 있습니다.

Q : 인재 파견 사업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김 : 우리나라 이공계 전공자들이 일본에서 일할 수 있도록 중개하는 역할을 하는 회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고베에서 열린 기업 면담 및 매칭 행, 관서지방 기술계 기업들이 참가했다. (사진 G.I.B 코퍼레이션)

Q : 아 원래부터 이공계와 인연이 있었던 건지요?
김 : 아닙니다. 제 전공은 패션디자인이고 또 특별히 관심 있는 분야도 아니었습니다. 이공계와의 인연은 일본 현지에서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맺게 됐습니다.

Q : 흥미로운 사연이 있을 것 같네요. 그 사연은 조금 후에 여쭤보고요. 일단 시계를 뒤로 돌려서 처음 해외에 진출하던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처음 한국을 떠난 건 언제인지요?
김 : 10여 년 전, 그러니까 대학교 졸업하고 바로 캐나다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캐나다로 간 이유는 제가 그 때 패션디자인 전공을 살려서 뉴욕에서 활동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친언니가 뉴욕과 멀지 않은 캐나다에 살고 있었거든요.

Q : 그럼 바로 관련 사업 준비를 시작하신 건지요?
김 : 아 (웃음). 그렇게 할 수가 없었지요. 당시엔 영어도 못하고 현지 문화에 대해서도 잘 알지 못했으니까요. 그래서 영어 공부하고 그곳만의 문화를 익히면서 하루하루 보냈습니다. 그러다가 얼마 후에 현지 웨딩드레스 제작 업체랑 인연이 돼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몸에 조금 이상이 생겨서 캐나다 간 지 3년 반 정도 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느라 그 일을 오래 하지는 못했어요.

Q : 한국에서 치료 마치고 캐나다가 아닌 일본으로 가셨다고 알고 있는데 그 사연이 궁금합니다.
김 : 그냥요. 그냥 일본에서 패션디자인 일을 해보고 싶었다고 해야 하나? 원래는 일본에서 잠시 머물다가 다시 캐나다로 갈 예정이었는데 일본에서 지내다가 일본이 주 활동무대가 됐어요.

Q : 캐나다의 친언니처럼 일본에도 연고가 있었던 건가요?
김 : 아니요.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고 마음 내키는 대로 그곳에 갔습니다. 그리고 직접 부딪쳤습니다. 지내다 보니 일본이라는 곳이 참 재미있는 곳이더라고요. 그래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 도쿄 본사에서 채용자들과 미팅 모습 (사진 G.I.B 코퍼레이션)

Q : 두려움은 없으셨나요? 언뜻 생각하면 몇 년 동안 적응한 캐나다를 무대로 활동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었을 거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김 : 당연히 두려웠지요. 그런데 원래부터 전 국내에 취업하기보다는 해외를 무대로 활동하고 싶었고 일본 행 비행기에 오르던 7년 전에는 일본이 제 마음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열심히 뛰어다녔습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인재파견 사업도 그렇게 뛰어다니면서 찾은 사업 모델입니다.

Q. 그럼 현재 주 활동무대인 오사카에 머물게 된 것도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겠군요.
김 : 도쿄를 가려고 했지만 당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방사능 노출이 심해서 일본의 제2의 중심 도시인 오사카를 선택해 가게 됐습니다.

처음 일본으로 갈 때는 1년만 일본생활을 경험해보고 캐나다로 다시 돌아가자는 마음이었는데, 사람들 매너도 좋고 여러 가지로 편리한 점이 많은 일본 생활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전공인 패션디자이너로서 일본에서 경험을 해보자는 욕심이 생겨 일본 어패럴 회사에 취업을 하게 됐는데, 외국인을 처음 채용해 본 일본 회사였지만 제게 굉장히 친절하게 대해줬어요.

또 확실하고 꼼꼼하게 일하는 일본 사회생활에도 매력을 느껴서 캐나다로 돌아가지 않고 일본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도쿄에서 열린 기업 면담 및 매칭 행, 관동지방 기술계 기업들이 참가했다. (사진 G.I.B 코퍼레이션)

Q : 일본에 계속 머문다고 했을 때 가족이나 지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김 : 이미 앞서 캐나다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딱히 일본에서 머문다고 해서 염려하는 부분은 없었고, 오랜 친구들은 예전부터 일본을 좋아했었던 걸 알고 있었기에 그렇게 놀라지 않았습니다.

Q : 일본어 구사 문제 그리고 현지 문화 적응은 어떻게 하셨는지요?
김 : 어릴 적부터 일본문화를 좋아했던 저는 독학으로 기본적인 일본어를 공부 했었고, 일본 드라마도 즐겨 보곤 했었기에 기본적인 말하기 듣기 등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에 취업해보니 전문용어, 비즈니스용어 등을 다룰 때 어려움을 느끼면서 턱없이 부족한 제 일본어 실력에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들리는 대로 공책에 적기 시작했고, 쉬는 시간이나 퇴근 후에 수시로 메모한 단어들을 사전으로 찾아 외우고 회사에서 다시 그것을 직접 사용해보는 연습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이 일본어 구사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또 현지 문화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되도록 한국인들과 어울리지 않고 일본인들과 어울리며 현지 문화에 적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 지금 하고 계시는 인재 파견사업을 시작하시게 된 사연도 궁금합니다.
김 : 운동을 좋아하던 저는 현지에서 승마, 골프 등을 즐겼는데요. 거기서 알게 된 지인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일본은 현재 경제가 회복세인데 인재들이 부족하고 한국은 취업난으로 취업이 잘 안되는 상황이니 한국에서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인재들을 채용해 일본 기업에 파견하는 일에 전망이 있다고 판단하고 현지 인재 파견 기업과 함께 시작하게 됐습니다.

30년 이상 공학계 기술 엔지니어만 전문적으로 일본 기술계 기업에 파견한 기업을 소개 받고, 한국에서 1년간 조사, 분석 시간을 거친 뒤 올해부터 한국 기술 엔지니어 인재들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적 차이로 인한 여러 문제들과 일본기업들의 외국인 채용에 대한 불안감과 불신에 대한 문제를 파악해 하나씩 해결해가며 올해 채용 목표를 달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Q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와의 인연은 언제 시작됐는지요?
김 : 2015년 차세대 무역스쿨에 참여하게 되면서 인연을 맺었습니다. 물론 시행착오를 각오한 도전이긴 했지만 제가 일본에 처음 진출할 때 이렇게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부터 월드옥타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업에 관련된 조언도 듣고 고민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Q : 20대 초반부터 해외를 활동무대로 꿈을 펼치기 시작한지 10년여 만에 세계한인무역협회 차세대 대표로 후배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입장이 되셨는데요. 해외 진출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뭐라고 생각하시는지요?
김 :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아무리 잘 준비해도 실제 낯선 상황에 부딪치면 시행착오를 겪을 수 밖에 없어요. 처음부터 친한 사람 없고 처음부터 적응 잘 하는 사람 없잖아요?

저는 용기를 내서 이것저것 물어보고 언어를 비롯해서 배운 것을 계속 써보려고 하고, 또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얘기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니까 다음 걸음이 보이더라고요. 그렇게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Q : 오늘 이야기 재미있게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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