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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중 수교 20년… 새로운 지평을 준비하자
글 박상석 본지 편집국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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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8.31  15: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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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잘 다져왔다.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의 관계는 이제 쉽게 상대에게 등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로 엮여있다. 한국에 있어 중국은 더 말할 것이 없다.

1992년 수교 이후 국내 기업들은 중국이란 새로운 기회를 찾아 가능한 모든 힘을 쏟아 투자에 매진했다. 국내 기업들의 중국 투자는 지난해 36억 달러에 이르렀다. 이것은 수교 전에 비해 무려 220배나 증가한 것이다. 한국기업의 중국 투자는 전체 해외 투자 가운데 19%를 차지해 20%로 1위 국가인 미국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해외기업 중 업체 수는 아예 전체의 42%로 압도적 1위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지난 20년 사이 1만 2,000여 업체가 중국에 진출했다. 그야말로 물밀듯이 ‘기회의 땅’ 중국으로 건너갔다.

이렇게 해 지난 20년 사이 한국의 대중국 무역은 64억 달러에서 2,206억 달러로 35배로 늘었다. 중국과의 무역을 통해 20년 동안 한국이 올린 흑자 규모가 무려 약 307조 9,702억 원에 이른다. 전 세계를 상대로 거둔 흑자 2,396억 달러보다 13.4% 많은 규모다.
하지만 양국은 이처럼 긴밀한 경제 협력 관계에도 불구하고 경제 이외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지난 20년 동안 발전시켜 온 한ㆍ중 간 우호관계도 남ㆍ북 관계가 불편해지면 한 순간에 그 분위기가 바뀌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

양국 최고 지도자가 오가면서 신뢰관계를 다지는 노력을 지속해 왔지만 천안함 사태 같은 돌발 상황이 전개되면 무용지물이다. 매번 냉전시대에나 보던 외교적 공방이 벌어지는 게 오늘의 처지다.
문제는 양국 관계가 경제에 편중된데 있다. 지난 20년 한ㆍ중 교류가 지나치게 경제부문에 집중되고, 나머지 다른 부문에서 서로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소홀히해온 것이 이런 상황을 야기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부터라도 양국 관계를 문화ㆍ사회ㆍ정치ㆍ스포츠부문으로 확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각 부문의 민간단체를 지원해 양국 국민과 인민들이 서로 이해하는 관계, 서로 호감 갖는 관계가 되도록 해야 한다. 양국이 남ㆍ북 관계를 교류의 장애물로 인식하지 말고, 양국 간 교류 확대를 통해 남ㆍ북 관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해법을 찾아내려고 힘써야 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경제로 인해 양국의 제품과 기술은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자주 경쟁하게 될 수밖에 없다. 조선과 가전 등 몇몇 업종에서는 이미 동반자적 협력관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됐다.
이런 시장의 상황은 자칫 서로를 ‘이겨야만 하는 적’으로 생각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양국 정부가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경우, 향후 관계는 지난 20년의 관계와는 사뭇 다른 양상을 띨 것으로 우려된다.

지난해부터 활발히 진전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간 뮤지컬 공연에 은근히 기대하는 바 큰 것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아이돌을 앞세운 그동안의 한류가 한국의 대중예술을 통해 중국의 시장에 일방적으로 접근하는 수준이었다면, 한국과 중국이 함께 만든 ‘중국판 맘마미아’,  ‘중국판 캣츠’ 공연의 경우에는 양국이 문화교류 부문에서도 동반자로서 협력해 큰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놀라운 변화였기 때문이다.

여기서 답을 찾아야 한다. 향후 20년의 한ㆍ중 관계는 정치도, 경제도 이처럼 타 부문과의 우호적 관계를 다지는 노력 위에서 바로 설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한 서로의 노력이 뒤따를 때만 한ㆍ중 관계의 새 지평이 열릴 수 있다. 해답은 경제 이외 부문의 교류 활성화, 그리고 동반자적 협력이다. 민간부분의 다양한 교류가 진전될 경우, 경제협력은 서둘지 않아도 더 큰 성장을 이끌고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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