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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도대체 플랫폼이 무엇인가
이동호 명예기자  |  hansang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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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1.07  11: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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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호 명예기자
"제품만 만들지 말고, 플랫폼을 만들어라."

실리콘밸리에서 통용되는 이 말처럼, 오늘날 글로벌 기업의 혁신코드는 플랫폼이다. 오늘날 산업은 빠르게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플랫폼의 막강한 힘은 전 세계의 기업의 순위를 바꾸어 놓았다. 애플을 포함해 오랫동안 플랫폼에 투자해온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등과 같은 IT 기업들이 기존의 경쟁구도를 재편했다. 국내외 많은 기업들이 플랫폼에 투자하고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다.

플랫폼은 본래 기차역의 승강장을 지칭하지만, 오늘날에는 더욱 다양한 의미로 쓰인다. 어떠한 계획이나 목적에 따라 사람들이 모이는 장이 형성되면 그것을 플랫폼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판매자와 구매자가 모이는 전통시장은 개방과 공유가 바탕인 훌륭한 플랫폼이다.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는 토론회장이나 회의실 같은 장소도 플랫폼으로 이해할 수 있다.

플랫폼이 지금과 같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인터넷과 모바일 덕분이다. 물리적 한계가 분명한 오프라인 플랫폼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의 혁신적 발전으로 이룩한 가상공간에서의 플랫폼은 개방과 공유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시간과 장소에 더 이상 구애받지 않게 된 것이다. 우리는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등의 SNS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구글, 네이버 같은 검색 플랫폼에서 엄청난 정보를 찾으며,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아니라 아마존 등의 다양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더 많은 쇼핑을 즐긴다.

플랫폼은 오늘날 단순한 대인 간 만남의 공간 그 이상의 의미다. 플랫폼 위에서 서비스와 서비스가 만나고 기술과 기술이 만나는 등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치로 확장되고 확산된다. 더 이상 제품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지났다. 가시적인 실체도, 손에 잡히는 그 무엇도 없는 플랫폼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플랫폼 혁명의 핵심은 하드웨어적 사고가 아닌 소프트웨어적 사고다. 사람과 사람이 모이고 누구나 참여해 아이디어를 나누면서, 하나의 천재가 아닌 다수가 참여하여 순식간에 변화를 만들어 낸다. 이 플랫폼 혁신은 지금 어떤 현실을 만들어 내고 있는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위치한 첨단기술 산업단지 실리콘밸리. 이 곳에 구글, 페이스북, 애플, 트위터, 페이팔 등 스마트혁명을 주도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모여 있다. 그런데 불과 15년 전만 해도 실리콘밸리는 패배주의에 빠져 있었다. 당시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 제품이 세계를 장악했고, 미국은 '일본에 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는 개방과 공유의 플랫폼 정신으로 혁신을 이루었고, 결국 폐쇄적인 일본의 제조업 문화를 압도했다. 실리콘밸리가 개방의 문화를 꽃피울 수 있었던 것은 인터넷, 모바일이라는 시대적 전환 속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했기 때문이다.

실리콘밸리는 어떻게 플랫폼적 혁신을 이루었을까? 그 배후에는 열린 개발자 생태계가 있다. 실리콘밸리의 대표주자인 애플은 매년 6월 애플 세계 개발자 회의(WWDC)를 개최한다. WWDC에서는 애플의 새로운 소프트웨어와 기술들이 공개된다. 애플은 매년 5000여 명 이상이 참여하는 이 회의에서 개발자들과의 활발한 상호작용을 통해 발전해왔다.

구글은 더 나아가 운영체제 특허기술 API를 전면 공개하는 등 매우 개방적인 플랫폼을 구축해 놓았다. 이 특허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하자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개발자들은 기술을 활용해 누구나 자유롭게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그렇게 개발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즐기기 위해 구매자들이 모여 들었으며, 이것은 다시 플랫폼을 풍성하게 만드는 선순환을 형성했다.

이것이 열린 생태계의 힘이다. 누군가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면 그것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누군가가 또 다른 가치를 함께 나누는 선순환이 끊임없이 이루어진다는 것. 새롭게 창출된 가치를 혼자 독식하지 않고 분배하는 선순환 구조가 있었기에 실리콘밸리의 혁신은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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