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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전문가 아닌 중국 각 지역 전문가 양성 시급중국 귀주한국인(상)회 박상윤 회장
김지태 기자  |  jtsummer@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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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7.15  16: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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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귀주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중국의 국주(國酒) 마오타이를 모르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귀주는 마오타이의 고장이고 동양에서 제일 큰 황과수폭포가 있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귀주성에는 현재 유학생들을 포함해 70여명의 교민들이 있다.


지난해 6월 귀주한국인(상)회가 구성되고 박상윤 회장이 선출됐다. 하지만 그는 오래전부터 회장님이라고 불렸다. 귀주성에 한국인이 없던 시절부터 귀주로 들어와 십수년간 인연을 맺어온 까닭에 자연스럽게 타지역 한인회로부터 회장으로 불려온 것이다. 그는 무슨 계기로 중국의 내륙 귀주성과 인연을 맺었고, 귀주에서 어떤 생활을 이어왔는지 직접 들어보기로 한다. 
 
   
 
 
중국전문가?  지역전문가?
 
“중국전문가들 참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귀주성만 해도 한반도 땅의 2/3가 되는 큰 지역이에요. 그런 큰 성들이 수십 개 모여있는 대국입니다. 각 지역마다 문화적, 경제적 상황이 다 달라요. 중국 각 지역의 그런 특성을 파악하고 이해하고 있는 전문가들은 현재 별로 없어요.”
 
귀주한국인회 박상윤 회장은 중국 개별 지역에 대한 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중국을 전체로 보다가는 지역에 가서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역전문가를 어떻게 양성할 것인가? 박 회장에 따르면 간단하다. 해당 지역에서 취직하거나 기업하거나 오년이든 십년이든 살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그 지역을 알게 되고 전문가도 된다는 것이다. 
 
박 회장 자신도 연고없는 귀주성에 들어가 귀주라는 지역을 배웠다. 그렇게 15년 이상을 버티면서 귀주성 관계자들도 인정하는 사람이 됐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좌충우돌, 실패의 연속이었다. 그런데 박 회장은 왜 중국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내륙, 귀주를 택했을까?
 
'대기오염정화법'으로 광저우 진입
 
“한중수교 후 중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1995년 중국에 ‘대기오염정화법’이란 게 생겼어요. 베이징 올림픽을 유치하려하는데 IOC에서 중국의 대기환경을 문제삼자 중국 정부에서 대책을 내 놓은 거죠. 주요 골자가 모든 택시와 관용 소형차를 LGP로 바꾸는 것과 도심지 굴뚝산업을 외곽으로 이전시키는 거였는데 이 기사를 접하고, 바로 이것이구나 생각했죠.”
 
한국에 있을 당시 통신사업으로 돈을 벌었던 박 회장은 중국에 본격 도전하기 위해 1998년 중국 광주로 향했다. 광주에 있는 택시들의 LPG 전환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다. LPG용 기화기를 생산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 기화기를 교체해 주는 사업권을 획득했다. 
 
당시 기화기 한대 교체 비용이 1천 위안인 반면 국가 지원금은 1만 2천 위안이었다. 박 회장은 큰 수익을 올릴 기대에 부풀었지만 사업은 무산됐다. 사업 파트너였던 고등법원으로부터 공안으로 사업권이 넘어간 것이었다. 
 
박 회장은 중국 공안의 위력만 실감한 후 허가권을 가지고 요령성 심양으로 가 교통담당을 만나 다시 사업을 시도했다. 겨울에 로드테스트까지 성공하고 막 사업을 시작하려는 찰라 또 반갑지 않은 복병을 만났다. 
 
“당시 주룽지 총리가 부정부패 일소에 전력을 기울일 때였는데 첫 번째 시범케이스로 걸린 게 요령성이었어요. 성장 이하 직계 간부들이 다 처벌을 받았는데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도 많았어요. 자동적으로 사업은 중지됐죠.”
 
요녕성을 거쳐 귀주성으로
 
허탈한 마음에 시안에서 열리는 박람회 행사에 갔던 박 회장은 우연히 귀주성 상무부성장의 콜을 받게 된다. LPG 관련 사업 허가증은 중국 전역에서 통용이 되기 때문에 귀주성에서도 유효하다는 생각에 박 회장은 요청에 응하고 귀주로 들어가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귀주와 인연을 맺었지만 첫 만남은 좋지 않았다. 
 
귀주성에서 LPG 사업권이 있는 박 회장에게 LPG 충전소 7개를 지정해 줬으나 국가에서 외국인은 에너지사업에 참여할 수 없다는 시책이 내려왔다. 대신 귀주성 관계자들은 수도 귀양시의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 참여를 박 회장에게 권했다. 
 
“2001년 당시 중국 건설업계에서 하이샤시 붐이 일고 있었어요. 한국의 우수한 기술로 만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었죠. 귀양시 신도시 프로젝트 관계자들이 공장만 지으면 시설자금을 융통해 준다며 적극 권유했죠. 의욕적으로 공장을 지었고 우수한 제품도 생산했지만 이것도 결과적으로 실패했어요.”
 
박 회장의 공장 뿐만 아니라 수십개의 하이샤시 공장이 세워지자 기존 시장을 독점하고 있던 세 개 업체가 담합해 가격을 원가 이하로 내린 것이다. 박 회장은 어떻게든 사업을 계속하려고 했지만, 한국의 대기업도 손을 떼는 마당에 박 회장도 계속 버티기 힘들었다. 
 
 사업 실패한 후 귀주 사람 되다
 
공장을 모두 정리한 돈으로 현지인 직원들 임금을 챙겨 준 후 박 회장은 홀로 무일푼 처지가 됐다.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낙담하여 죽을 생각까지 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도심의 아파트 보증금을 빼내어 산 밑의 저렴한 집으로 옮기고 심기일전하는 심정으로 중국어 공부를 본격 시작했다. 
 
귀주성과 귀양시 관계자들이 친분이 있는 그에게 비료 수출, 석탄 수출 사업 등을 권유해 재기를 시도했다. 그러나 불합리한 무역관행, 정책변화 등으로 인해 번번히 실패했다. 
 
현재 박 회장은 귀주성 귀양시 종합보세구역 안에 사무실을 두고 귀주성과 타지역의 경제교류 협력사업을 하고 있다. 특히 귀주성과 한국 기업들간의 교류협력 사업에 현지 관계자들도 많은 기대를 갖고 있다. 이런 저런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십 수년에 이르는 귀주 생활이 몸에 배여 반쯤 귀주 사람으로 인정받고, 또 자신 만의 전문성을 인정받게 된 결과다. 
 
귀주성 상인회 서울사무소
 
“현재 한국 서울에 귀주성상인회 사무소를 준비하고 있어요. 전세계 화교연합회 산하 귀주성상인회 한국사무소가 되는 셈인데 귀주와 한국을 잇는 연결고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귀주에 직접 갈 필요없이 서울 사무소에서 상담을 받은 후 비즈니스에 진전이 보이면 본격 교류를 하게 되는 것이죠.”
 
박 회장은 수백개 업체가 짧은 기간동안 한꺼번에 나가는 박람회 보다는, 내실있는 교류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어떤 파트너를 만나야 하고, 물건을 어떻게 얼마나 팔아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과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제가 돈 버는 법을 알려줄 수는 없지만 망하지 않는 법은 알려줄 수 있어요. 돈 버는 건 각자의 몫이고 운대도 맞아야 합니다.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수익성과 리스크를 체크해 주는 것이에요.”
 
중국의 마지막 블루칩
 
박 회장은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귀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중국 경기가 예전같지 않다고들 하죠. 맞는 말입니다. 대기업들도 적자를 보는 경우가 허다해요. 그런데 안 그런 곳이 딱 두 군데 있어요. 귀주와 신장입니다. 이 두 곳은 중국의 마지막 블루칩이에요."
 
"신장 같은 경우는 위험 지역으로 낙인찍혀 있는데 가본 분들은 알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외국인들에게도 매우 상냥하고 사업 기회도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잘 몰라요. 제가 중국 각 지역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지역전문가 양성은 21세기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서, 정부가 나서서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야 할 정도로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입니다. 그런데 지역전문가는 교수나 공무원이 아니고 현지에 오래 살면서 경험을 축적한 생활인이고 실전 기업인이라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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