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경제
오피니언
중국 조선족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하자
이장섭 전남대학교 교수  |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2.06.18  13:31:46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전 세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새로운 출로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대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로서는 중국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다행히 재외동포 700만 중에서 200만 조선족이 중국에 살고 있으며 이들 중 30~40대의 젊은 조선족들은 중국 대도시에서 기업경영을 통해서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발견하지 못한 블루오션이며 이들과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윈윈전략만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대안이다. 따라서 벤치마킹의 대상으로서 유대인과 화인 네트워크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고 이어서 중국 조선족기업 네트워크 활용방안을 언급하고자 한다.

현재 유대인은 전 세계 134개국에 걸쳐서 약 1,400만 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중 41.4%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교육을 통해서 정체성을 유지하며 상술이 뛰어나고 이재에 밝아 거주국의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며 그들만의 끈끈하고 막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전 세계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편 동남아지역에 주로 흩어져 살고 있는 화인들의 삶은 어떠한가? 이들 또한 거주국의 박해에도 불구하고 자기들만의 강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삶을 영위하고 부를 축적함으로써 오늘날 화인들은 거주국에서 뿐만 아니라 개혁개방이후 거대 자본을 중국에 투자하므로서 중국에 비약적인 경제발전을 가져오게 하는 견인차역할을 하였다. 또한 중국이 G2의 위상으로 진입하는데 있어 화상네트워크의 역할을 자타가 인정하고 있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두 민족 즉 유대인과 화인들은 그들만의 강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상생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외에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있는 우리민족의 삶은 어떠한가? 그중에서 중국에 살고 있는 200만의 조선족은 누구인가, 그들의 삶은 어떠하며 또한 한국과의 관계를 심사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인들에게 조선족의 이미지는 아직까지도 건설현장의 노동자나 식당 주방보조아줌마를 연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조선족이 가난하고 못사는 중국국적의 해외동포라는 이미지 때문인지 조선족들은 재미교포나 재일동포보다 한국사회에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이는 재미교포나 재일동포는 선진국에서 사는 우리 민족이니까  하는 기대심리가 있어서가 아닐까? 그 반면에 조선족들은 같은 민족인데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돈벌이 하러 온 노동자라는 마음의 편견이 있는 것은 아닐까? 만약 이런 마음 때문에 조선족을 차별대우한다면 이는 한국이 선진국에 진입한다 할지라도 내면의 정신은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으므로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할 것이다. 유대인이나 화인들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고 있는 자기민족들과의 강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서로 상생하면서 잘 살고 있지 아니한가? 우리도 이러한 선진적인 넓은 아량으로 조선족을 포용하고 받아들여 그들과 상생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필자는 지난 2003년도부터 10여 년 간 동북3성을 비롯한 북경, 청도, 상해 등 중국 대도시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30~40대의 젊은 조선족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활동을 진행해 왔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중국의 조선족 기업들은 중국진출 한국기업이나 한국에 있는 기업과 강한연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었다. 이는 역시 민족의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강한연대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하여 서로 상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서로 속고 속이는 애증의 관계로 발전하여 화합하지 못함을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이를 단적으로 표현한 박광석 OKTA 청도 지회장의 말을 인용하자면 ‘물과 기름처럼 붙어 있는 것 같지만 붙어 있지 않고, 남인 것 같지만 남도 아닌 것이 바로 한국인과 중국조선족이다’라는 인식이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에 늘 잠재해 있다.

한국도 55년 전에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가난에 허덕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잘 살게 된 것은 끊임없이 근면하게 일했던 한국인의 저력이겠지만, 우리가 가난했던 옛날을 잊어서는 안 되며 또한 조금 부유하다고 업신여겨서도 안 될 것이다. 이는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21세기는 네트워크 시대이며 다민족 다문화의 시대이다. 중국에 살고 있는 200만 명의 조선족은 분명 우리민족의 자산이며 진흙 속에 감춰져 있는 진주이다. 우리가 이 진주의 가치를 알고 갈고 닦아서 귀하게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1978년 중국의 개혁개방, 1992년 한중수교로 인해서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중국에 물밀듯이 밀려갔다. 중국 흑룡강신문사 자체통계에 의하면 중국진출 한국기업은 5만 여개이며 중국 조선족 기업이 17,500여개라고 한다. 그 동안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한중수교 20년간의 성적표는 초라하기 그지없다. 중국에 진출한 몇몇 대기업을 제외한 많은 수의 중소기업들은 중국정부의 강화된 기업규제에 의하여 견디지 못하고 야반도주하거나 제3국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였다.

반면에 그 동안 중국진출 한국기업에 취업하여 4~5년 정도 경영기법을 닦은 젊은 조선족들이 중국 대도시에서 창업하여 비약적으로 성장하였다. 따라서 오늘날 중국에서의 조선족 기업과 중국진출 한국기업의 경영성적표를 보면 조선족 기업이 우위에 섰다는 것을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이 인정하고 있다.

청도조선족기업가협회에 의하면 2012년 5월 현재, 청도의 조선족 기업 수는 1천여 개이며 그 가운데 2011년 기준으로 매출액이 1억 달러 이상 되는 기업이 1개, 1천만 달러 이상 되는 기업이 20여개, 500만 달러 이상 되는 기업이 50여개나 된다고 한다. 이렇듯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조선족기업이 초창기에는 임가공이나 하청업체로서 납품수준에서 벗어나 점차 글로벌기업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청도한국인회 최영선 수석부회장은 “전에는 조선족 기업이 한국기업에 많이 의존했는데 지금은 거의 독자적이다. 이제는 한국기업과 거의 대등한 수준에 왔으며 윈 윈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이는 청도의 조선족 기업뿐만 아니라 연변이나 심양, 북경, 상해, 심천, 광주의 조선족 기업들의 경영성적이 갈수록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반면에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경영환경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 즉 초창기에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과 조선족 기업과의 위상이 한중수교 20년이 된 지금 역전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10년이나 20년 후에 중국시장에서 한국기업과 조선족기업의 위상은 갈수록 격차가 벌어질 것이며 나중에는 조선족기업의 경영성적이 훨씬 앞설 것임이 분명하다. 그 이유는 조선족 기업인들은 한국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며 또한 중국문화에 익숙하고 시(인맥)가 잘되어 있으며 또한 대부분의 조선족 기업인들은 30~40대로서 젊으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나 하듯이 지난번 청도대학에서 CEO과정을 개설했는데 32명의 CEO가운데 20여명이 조선족기업의 CEO였다는 기사를 통해서도 증명이 되고 있다.

이제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은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기로에 서 있다.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할 것인가 아니면 제3국으로의 이전 혹은 한국으로의 회귀에 대한 결정이다. 또한 한국정부는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계속적으로 중국에 대한 수출목표를 달성하고 중국 내수시장에 대한 시장점유율을 넓혀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조선족 기업과의 네트워크를 통하여 중국 내수시장을 확장하고 또한 대 중국 수출을 증가시켜 한국과 조선족기업의 상생 무드가 조성될 때 중국의 조선족 기업이 진흙속의 진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 이다.  중국 광동성에서 가장 성공한 조선족 기업인으로 회자되는 남용운 헝스디지털기술유한공사 사장은 “다른 어느 민족보다 한민족을 강한 민족으로 키워가려면 지역을 가리지 말고 서로 교류해야 발전할 수 있다.”  “55년 만에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한 한국인의 저력으로 5,000만 명의 모국인과 700만 명의 재외동포가 하나가 되어서 세계적인 수준의 복지국가를 만들어보자”고.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모국과 재외동포간의 열린 네트워크가 필수라고.” 강조한 말을 가슴에 새기면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 저작권자 © 한상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 03173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3길 30, 709호(내수동, 대우빌딩)    (주)한인경제 | Tel 02-739-5911 | Fax 02-739-5914
인터넷신문등록번호: 서울아03864 | 등록일자: 2015.08.17 | 발행인: 이형모 | 편집인: 이명순 | 청소년보호책임자: 이명순
Copyright 2012 한인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hansangnet@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