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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K-Food 전도사 '사볼 다 코레아'[월드옥타맨] 상파울루 하윤상 상임이사
편집국  |  hansang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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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07  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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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에서 K-Food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는 하윤상 상임이사와 부인 강승은씨(사진 월드옥타사무국)

브라질 수도 상파울루에서 북서쪽으로 80km 떨어진 빙예도 지역 시내 중심에 쇼핑센터 하나가 들어서 있었다. 주차장 입구엔 브라질어로 ‘사볼 다 코레아’(진정한 한국의 맛)라고 쓰인 커다란 휘장이 걸려 있고, 그 옆엔 태극기가 나란히 붙어 있다. 야외에는 한국인 요리사 2명이 불고기와 닭 강정, 채소튀김을 만들고 있고, 직원들이 작은 컵에 담아 나눠주고 있다. 또 다른 직원은 포도와 딸기, 오렌지 주스 등을 섞은 소주 칵테일을 나눠주고 있다.

 
 음식 외에도 손님들의 눈을 끄는 게 또 한 가지 있다. 한쪽 테이블 위에서 노트북과 프린터를 갖춰놓고 손님들의 이름을 한글로 타이핑해 프린트해주는 것이다. 귀로 케이팝(K-Pop)을 들으며 행사장에 들어선 손님들에게 눈으로 한국 요리를 하는 과정을 보고, 코로 맛있는 냄새를 맡고 입으로 직접 맛을 보게 하고, 아름다운 한글까지 소개하는 공감각적 이벤트이다.
 
 주말마다 상파울로 인근의 대형마트를 돌며 ‘진정한 한국의 맛’ 행사를 벌이고 있는 하윤상 OG컴퍼니 사장이 고객들의 반응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1994년 봉헤치로의 ‘오뚜기슈퍼’라는 작은 구멍가게에서 출발한 하사장과 그의 부인 강승은씨는 지난 20여 년 동안 우직하게 한국 식품을 브라질에 전하는 ‘케이푸드(K-Food) 전도사’ 역할을 해오고 있다.
 
 OG컴퍼니는 라면과 소주, 고추장, 된장, 새우깡, 초코파이, 봉봉주스 등 1500여 종의 한국 제품을 브라질로 들여와 판매하는 식품 도•소매 기업으로 연간 800여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매년 5월이면 ‘브라질슈퍼마켓박람회’(APAS)가 열립니다. 저희 OG컴퍼니는 2000년부터 부스를 만들어 참가했어요. 고추장과 된장, 라면, 주스, 사탕, 과자 등을 전시했습니다. 그런데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열렸잖아요. 브라질 사람들이 한국에 부쩍 관심을 갖기 시작하더라고요. 한-일 월드컵이 열리기 직전에 열린 APAS 때 오이를 고추장에 찍어 먹는 시식행사를 했습니다.”
 
 
된장 담그다 경찰 조사까지 받은 에피소드
 
 “우리 음식에서 된장이 빠질 수 없잖아요. 초창기에 저희 가게에서 하씨 할머니라는 분이 직접 담근 된장을 납품해서 팔았습니다. 어느 날 시청 위생국에서 조사를 나왔는데 이런 고약한 냄새가 나는 썩은 음식을 왜 파느냐며 난리법석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하씨 할머니 집까지 조사를 받게 됐고, 그 장면이 대대적으로 브라질 신문에 보도됐답니다.”
 
 된장뿐 아니라 오이지랑 새우젓 때문에 수난을 당한 적도 여러 번 있다고 하사장은 말한다. 상파울루 시청 위생국과 보건소, 경찰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오뚜기슈퍼를 드나들었다. 식품으로 트집 잡을 게 없으면 불쑥 카운터로 들어와 모든 장부를 싹 쓸어가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사장은 브라질 공무원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발효식품인 한국 음식의 특성을 설명해주면서 관계를 풀어 나갔다. 
 
 “한국 음식을 브라질에서 팔려면 브라질 식품위생 법규를 따르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차근차근 브라질 규격에 맞추기 시작했지요. 영양사를 고용해서 성분검사표와 유효기간 등을 식품마다 기재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만들어 내놓는 김치나 잡채, 양념불고기 등도 성분과 함량, 첨가물, 유효기간 등을 표기한 라벨을 부착하고 있어요. 브라질 사람들도 이젠 우리나라 음식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사장 부부는 단순히 한국 동포나 중국•일본 등 동양계 사람들을 상대로 한국 음식을 파는 게 아니라 브라질 사람들에게 고추장과 김치, 소주, 라면 등 한국 음식의 맛을 알리는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하고 있다. 마치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의 신념으로 사업을 일구고 있는 하사장의 신념이 더 빛나는 결실을 이루기를 기대해 본다. 
 
* 본 기사는 월간 한인경제와 월드옥타 사무국이 함께 하는 '월드옥타맨'연재 기획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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