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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 제대로 알고 가자!
이병우 중국 중부지역 경제문화 연구소장  |  hansangn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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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1.10  08:5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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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우 중국 중부지역 경제문화 연구소장(칼럼니스트)
얼마 전 필자에게 전화가 한 통 왔다. 다름 아니라 지방의 소규모 협동조합 회원들에게 중국시장에 관련한 강의를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당연히 해 줄 수 있는 일이었다. 얼마 후 약속된 기일에 회원들이 왔고 간단한 소개가 끝난 후에 사회자는 필자에게 약 10분간에 걸쳐서 중국 관련 이야기를 부탁했다. 나는 잠시 “내가 말을 잘못 들었나?” 생각하고 다시 물어 보았다.

 “지금 10분이라고 했나요?” 대답은 이랬다. “네, 저희들이 다음 스케줄이 있어서 시간이 없습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 사회자는 최근 2년 간 중국 상해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었다. 기가 막혔다. 10분에 걸쳐서 중국 이야기를 해 달라니! 이런 것은 아마도 세계 토픽감이 될 만하는 생각을 했다.

 그 사람이 무슨 의도로 그런 제안을 했는지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더 이상 알 필요도 없는 일이다. 중국에서 2년을 지방단체의 파견요원으로 근무한 사람의 대(对) 중국관이 그 정도라고 생각하니 한 숨이 저절로 나왔다. 중국에서 오랜 세월을 살다가 이제 막 귀국한 필자에겐 요즘 도무지 이해가 안 가는 일이 도처에서 일어나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모 지방 단체에서 개최한 “중국시장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의 강연을 들은 적이 있다. 도저히 듣기가 민망하여 자리를 뜨려했으나 최소의 예의 때문에 끝까지 지켰다. 그러나 필자가 듣고 싶어 했던 중국시장 진출 전략은 끝내 한 대목도 나오질 않았다. 강의가 끝나고 질문 시간에 “도대체 투자전략의 핵심이 무엇이냐?”고 물어 보았더니 “구체적인 전략은 지금 정리 중이라”한다. 이런 답변을 필자 자신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서질 않았다.

 표면적으로 현재 한국경제의 대세는 중국시장으로 보인다. 모든 수출관련 단체와 정부 기관의 사이트를 보면 중국시장과 경제에 관한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도처에서는 역시 중국관련 강의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나쁜 현상은 아니다. 아울러 필자가 근무하는 곳에도 하루에 서너 번은 기업들의 중국관련 질문과 상담이 들어오고 있다.

 특별히 우리 중소기업들도 향후 매출 성장의 기반을 중국 시장에서 찾고 있는 것이 대체적인 분위기다. 이 또한 틀린 방향은 아니다. 중국이 이제 세계의 공장이 아니라 세계의 시장이 되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이미 우리의 중국수출은 전체의 25%가 넘어서는 중이다. 중국 경제의 발전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중국 수출이 결코 감소세로 돌아설 일은 없을 것이다.

 한국과 중국의 교류도 마찬가지다. 경제 분야뿐만 아니라 문화와 민간 협력 분야의 교류도 이제는 아주 빈번한 시대가 되었다. 요즘 중국 TV의 아침 뉴스를 들어보면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한국관련 뉴스가 나온다. 우리 양국의 국민들은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에 중국과 한국의 소식을 각기 자기 나라에서 아주 친숙하게 들을 수 있다. 한중 수교 23년이 되면서 어느 덧 우리 앞의 펼쳐지는 이런 변화는 결코 낯설거나 이상한 현상이 아니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대 중국관은 수준이 낮다. 필자도 올해 초 중국에서 들어와서 이렇게 현장을 목격하기 전까지는 몰랐던 일이다. 중국시장 전략을 강의하는 강사의 입에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무조건 연 초에 중국 공산당이 정해 놓은 것으로 발표되는 것이 정석이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모든 강사의 수준이 이 정도는 아닐 거라는 위로도 했다.

 공자가 제자백가를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녔다는 이야기는 차라리 애교스럽기나 하지만 아직도 중국 경제와 중국이라는 나라에 관한 이해가 이 정도 수준인 사람이 중국시장 진출이라는 제목으로 여러 중소기업체 대표들을 모아 놓고 강의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강의를 듣는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명색이 중국시장으로 진출해보고자 하는 중소기업 대표들이었다. 강의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수준이 같다고 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아니다. 서로 아무것도 모르다보니 사실 아무 할 이야기도 없는 건지 모른다. 차라리 그렇게 이해하는 것이 마음이 편했다. 안타까운 일이다.

 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라 했다. 먼저 상대를 알아야 한다. 하물며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은 그 속을 알기가 무척 어려운 곳이다. 아마존의 깊은 정글과도 같은 곳이다. 정글에는 사람이 통행하는 길도 있지만 언제 어디서 맹수와 독사들이 나탈날지 모른다. 방심하면 단순한 사고로 그치는 곳이 아니다. 중국에 대하여 많이 아는 척은 하지만 사실 우리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듯하다. 중국시장 진출의 목적은 분명하다. 돈을 벌자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 것도 모르고 들어간다면 저절로 돈이 벌어지는 걸까?

 아니다. 언젠가 중국의 유명 대학 교수가 한 말이 생각난다. “도대체 한국에 중국 전문가가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의 이런 물음은 자기가 알기로는 거의 없다는 의미였다. 한중 경제교류가 빈번한 지금, 좀 더 적극적으로 전문가를 함께 배출하며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몇 자 적었다. 부디 중국시장에서의 건승을 기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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